회사 자소서를 쓰고, 이런저런 포트폴리오들을 계속해서 만들다보니 살짝 피로감이 몰려와 글을 한편 쓰고싶어졌다. 예전부터 자주 고민해봤던 좋은 대학교를 가야하는 이유, 그리고 노력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
좋은 대학교를 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전에, 열심히 공부해야되는 이유는 뭘까? 뭐든 이유를 알고 하는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간극이 발생한다. 본인은 고등학교 시절 그저 막연하게 좋은 대학교를 가면 좋다고들 하니깐, 그리고 좋은 대학교를 가면 멋있어 보이니깐 열심히 공부하였다. 하지만 만약 고등학교 시절 누군가가 좋은 대학교를 가면 이런이런게 좋아라고 더 정확하게 말해줬더라면 공부하면서 너무나 힘들었던 순간들을 조금 더 빠르게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본격적인 내용 전개에 앞서 '좋은 대학교'에 대한 정의부터 내리고 시작하겠다. 좋은 대학교란 본인이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했을 때 다다를 수 있는 최대 대학부터 2~3개 정도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정말 죽어라 공부를 해 서강대를 갈 수 있을거 같다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정도가 나에게 좋은 대학교가 되는 것이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서, 사실 우리는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다. 적어도 지식의 측면에선 말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배우는 수학, 영어, 사회탐구 등등의 과목들이 앞으로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사실 수학은 기본적인 산수 정도만 알면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아임 헝그리, 헬프미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이면 미국 한복판에 던져져도 굶어죽진 않는다.
그럼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공부해야할까? 바로 '노력의 습관'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아가며 공부해야하는 이유가 고작 습관 때문이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노력의 습관은 엄청난 것이다. 평생 지속되며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첫 번째 키이다. '노력한 모든 사람이 성공하진 않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하였다'는 말이 있다. 즉,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 노력의 습관은 앞으로 대학교에 가서도, 취준생이 돼서도, 직장인이 돼서도 계속 유지된다. 회사들은 왜 SKY생들을 선호할까? 그들이 국영수를 잘해서? 국영수를 잘하는 것은 회사에서 아무 쓸모가 없다. 회사들이 SKY생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중 대부분이 고등학교 때 치열한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의 습관이 남아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렇고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하는 것만으로 사실 이미 '노력의 습관'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하나 얻은 것이나 다름 없다.
여기에 더해서, 노력의 결과로 좋은 대학교까지 가게 되면 무엇이 좋을까? 일단 사소한 이점들이 따른다. 메이저 대학 기준, 과외를 하면서 쉽게 꽤나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목표하던 대학의 과잠을 입으면 없던 자신감도 솟아오른다. 그런데 이런건 정말 사소한 것이고, 장기적으로 정말 큰 이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내 주변사람들이 다 노력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다들 밤새가며 술을 퍼마시다가도 시험기간만 되면 분위기가 180도 바껴 공부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 모두들 항상 본인의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본인이 '저 친구는 성공할게 분명해!'라고 생각하고 친구를 사귀진 않는다. 그런데 사귀고보니 성공해 마땅한 친구들밖에 없다. 그렇다. 나도, 친구들도 앞으로 치열하게 노력해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할 것이고 서로가 필요할 때 도움을 줄 것이다. 내 주변에는 정말 그런 멋있는 친구들밖에 없다. 또, 선배들은 어떤가? 정말 너무 멋지다는 말로 다 담기 힘든 사람들이다. 선배들이 지금 경험하는 일은 1~2년 뒤 내가 겪을 일이고, 선배들의 조언은 1~2년 뒤의 내가 있을 위치를 한층 더 끌어올려준다. 이런 극한의 선순환이 좋은 대학교에선 가능하다.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매꿀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주어진다. 난 그렇기에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했음에 너무나 만족한다. 혹시 이 글을 읽게될 고등학생들 중 본인이 너무 공부하는게 힘들거나, 본인이 노력해야할 이유를 찾지못해 공부하기를 미뤄온 학생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