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

나의 삶 돌아보기 (2021.04.10)

내일 하루 미라클모닝을 쉴 계획이기도 하고, 간만에 조금 감성적이게 된 날이라 내 삶에 대해 한번 정리를 해보고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특별하다'. 어렸을 때부터 유별나게 좋아했던 말이다. 한때 스스로가 그 말에 적격인 인물이라 생각했고 노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노력보단 스스로의 능력에 기댔고 '난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잘해. 너희랑 달라'라는 우월감에 도취돼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한심해보이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고양국제고로의 진학은 어쩌면 인생의 분기점이 아니었을까.
나보다 훨씬 '특별'한 친구들, 선배들이 넘치는 특목고란 환경 속에서 점점 도태돼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뒤쳐지는 나를 보며 좌절했고, 그때 비로소 '노력'이란 단어를 나의 사전에 등재할 수 있었다. 뛰어난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고, 정말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노력했던 이들을 비웃었던 이전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노력이란 결코 비웃을만큼 가벼운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피나는 노력과 함께 운까지 함께 따라 고려대 통계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노력의 고통이 얼마나 아픈질 기억하기에 대학교에 와선 그정도로 노력을 하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 고통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목표가 생겼고, 멋지게 이뤄내고 싶기 때문이다. 코딩의 ㅋ자도 모르는 내가 5개월을 공부해 IT 회사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들어간다고 할때 주변 사람들 모두 만류했다. 그게 5개월만에 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말했다. 안돼도 부딪혀볼거라고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져온 노력의 감각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 혹여나 이번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또 다른 노력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내 목표는 고작 IT 산업기능요원 따위가 아니다. 개발자들의 성지라 불리는 네카라쿠배로의 입사도 아니다. 그것들은 하나의 과정일뿐, 개발자로 진로를 정한 이상 어떤 노력을 해서건 나는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 코딩에 특별한 재능도 없는 애가 이런 말을 하니 웃길수도 있겠다. 단순 코딩만으론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만나온 소중한 사람들과 쌓아온 노력의 습관들이 그렇게 되는걸 도와줄거라 믿는다. 쓰다보니 잡설이 많이 길어진거같다. 긴글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모두들 좋은 일만 가득했음 좋겠다 :)